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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모네 인사이드
    문화생활 2023. 2. 17. 20:18

    그라운드 시소의 전시는 어느새 세번째 관람이다. 그라운드 시소인걸 알고 본것 도 아닌데, 그라운드 시소가 타겟팅한 관중이 딱 나같은 사람이었나보다.

     

    유미의 세포들, 요시고, 그리고 모네인사이드.

     

     

     

     

    내가 보고싶어서 봤던 전시는 요시고 밖에 없다. 유미의 세포는 H가 좋아해서 다녀왔고, 모네인사이드는 S와 만나기 편한 지점에하는 볼만한 전시라서 다녀왔다. 나탈리 카르푸셴코 전시를 더 가고 싶었는데, 그것도 그라운드 시소(성수)네?

     

     

     

    나는 명화를 미디어아트로 즐기는 것에 관하여 긍정적인 입장은 아니었다.  명화가 원화보다 더 멋지게 무한대로 재생산 가능해지면 원화만이 가진 ’멋짐‘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던것 같다. 명화라는 것에 지분이 1도 없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던 예술작품 주는 아우라가 소중했다.

     

     

    그러다 요 최근에 그것에 관한 관념이 깨지는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물건을 잘 못버리고 모아두는 성향이 있는데, 부모님 집에 내 물건을 못버리고 쌓아둔 것이 좀 많았다. 제발 물건 좀 처분해달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2022년에는 꼭 치워드리겠다고 약속하여 12월 29일에 가서 정리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80%의 물건을 버렸다. 그 전에는 못버리던걸 이번에는 어떻게 버렸나? 

    내가 그렇게 못버리고 영원히 가져갈것 처럼 여기던 물건들이, 세월도 지나고 유행도 지나고나니 더이상 가치가 없어졌다. 지금 어디 쓸려고 해도 너무 유행이 지나서 쓸수가 없다. 그 물건들과의 추억들도 좋았지만, 사진을 찍어 두는 것으로 공간을 비워주기로 하였다.

     

     

    모든 정보가 무한대로 복제 가능한 시대에 명화라고 미술관 안에만 꽁꽁 싸매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 

    원화의 가치는 그시절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그 당시 지금처럼 이미지와 색깔이 흔하지 않던 시절 그때 당시의 기준에서 충격적인 것이다. 우리가 듣기에는 고상하기 그지없는 유명한 클래식 음악도 그 당시 처음 나올때는 지금 BTS의 음악만큼 충격적인 음악이었을 거라고 어디 라디오에서 그랬다.

     

    하지만 그때는 엄청난 작품이었다고 아무리 지금 사람들에게 떠들어 대봐야 사실 그렇게까지 마음에 와닿지는 않는다. ‘아 멋진 작품이구나’정도지. 예쁘고 잘생긴 사람도 나이가 들어 늙어가듯이 멋진 예술작품도 세월이 지나 그 예술작품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 베이스 위에 또 센세이션이 몇번 더 일어나면, 그 작품은 이제 고상하고 멋진 고전이 되는 것. 

      

    그때의 감동을 느끼려면 지금의 기술이 필요한게 당연한 것 같다. 따라서 좋은 작품은 현대적인 방법으로 재가공하여 즐기는 것이 작품가치를 더 높이는 일인 것 같다. 앞으로도 명화나 예술작품을 이용한 더 좋은 미디어 아트가 나왔으면 한다. 

     

     

    이번 전시도 현대적인 방법으로 전시를 잘 꾸며놨다. 그림이 스토리텔러의 이야기와 함께 나타나고 사라진다.그 이야기를 접하고 모네의 그림들을 다시보면 한층 더 절절하게 느껴진다. 기대하지 않아서 였는지 나와 함께간 지인도 매우 흡족해하였다. 

     

    그래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도록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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