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심100일_ 그래서, 지금 근사한 어른이 되었니?어느 날의 기록 2023. 1. 1. 20:41
"근사한 어른"이 되기 위해 시작한 100일 챌린지 시작 스토리
"근사한 어른이 되었는가" 하는 질문의 시작
해가 바뀔 때 쯤이면, 매년 내 안의 내가 3n살이 된 나에게 물어온 질문이다. 그래서 지금 근사한 어른이 되었느냐고. 입밖으로 소리내지 않지만 아주 작게 ‘아니…’라는 대답이 떠오른다. “나는 근사한 어른이 될꺼야” 라며 어릴 적 부터 그렇게 노래를 불렀건만, 딱 30살이면 될 줄 알았던 "멋지고 근사한 나"의 모습은 3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는데도 아직이다. 어디선가 그런 글을 본적이 있다. [enfp는 꿈만 꾸고, 계획벌리기는 좋아하는데 뭐 하나 끝까지 하는 일이 드물어 현실과 이상의 갭의 괴리가 커져서 자존감이 떨어지기 쉬우니 그런 부분을 잘 보완해야한다]고. 네, 잘 찾아오셨어요! 그 enfp 여기있어요, 여기여기!!
*MBTI를 맹신 하지는 않지만, 내가 enfp카테고리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작심100일을 몇 번 잘 해내고 나면 MBTI가 무의미해지는 날이 올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어릴 적에 익히지 못하면 어른이 되었을 때 이런 모습이 된단다 😉”
아마 그동한 내가 계획한 것들을 모두 다 해냈더라면, 난 지금쯤 아주 대단한 사람이 되어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항상 "근사한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던 "현재의 작고 비루한 나"가 당장 소화 할 수 있는 것보다 “과한 계획”을 세웠다. 확고한 P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 그렇게 똑똑하지 않은데, 체력도 훌륭하지 않아 쉽게 방전되고, 삶에 그렇게까지 절실함도 없는 이가 그런 “과한 계획”들을 다 이뤄낼 수 있었을까? ‘미래의 나는 이런 모습이길 바라니까 이것도 시작하고, 저것도 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는 나와, ‘지금은 힘드니까 내일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내가 늘 시간차를 두고 따로 존재하며 노력과 비용대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였다. 마치 두 사공이 양쪽 끝에서 반대방향으로 노를 젓는 그림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나와 비슷한 상황과 조건을 가진 사람 중에서 어떤 누군가는 그 과한 계획을 해내어 앞서 말한 내가 해내지 못한 이유들을 우습게 만들 수 있는 사람도 존재하겠지만, 외면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다. 그래도, 적어도, 그저 그런, 어쩌면 “평범”보다도 좀 더 못난 3n살은 나의 '꿈 리스트'에는 없었다. 나의 못난 점을 바로 보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외면할 수 없다. 계속 같은 지점에서 넘어지고 싶지 않았다.
다이어리 기록 1n년차
다이어리를 처음 쓰게 된 것은 단순 "이쁜 다이어리를 쓰고 싶어서"였다. 성향에 맞지도 않는 다이어리를 쓰는 일이 잘 될리 없었지만, 예쁜 다이어리는 매년 쏟아져 나왔고, 쓰고 보니 과거의 일과나 간략한 일기를 적어둔 것들을 보는 일이 좋았다. 그러는 와중에 다이어리에 혼자 계획을 하고, 버킷리스트도 작성하고, 야무진 꿈도 적으며 스스로 이미 다 이룬 것 같은 착각을 하며 꿈에 부푸는 일도 재밌어졌다. 이미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 ...은 위험 하지만 그렇게라도 다이어리에 취미를 붙인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 같다.
솔루션을 찾아서-
문제가 있거나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나는 항상 책을 먼저 찾는다. 때문에 자기 계발, 동기부여, 마음 챙기기, 성공습관과 루틴에 관한 책을 제법 읽어왔다. 유튜브로 관련 카테고리의 영상도 많이 찾아보았다. 몇 년 전부터 그쪽 카테고리의 콘텐츠가 많아져서 접할 수 있는 자료의 양도 많아졌다. 덕분에 좋은 방법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알았다가 잊고 있던 것들도 다른 콘텐츠로 복습하고, 내게 맞는 것은 취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안되면 다시 해보고, 이리저리 애를 쓰다 보니 “지금도 늦었으니까 빨리 성공하는 방법을 찾을 거야”라는 욕심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중도 포기는 역시 심심치 않게 일어나곤 하였지만 제자리를 뱅글뱅글 도는 듯하여도 아주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내가 나이 먹는 속도에 비해 나아가는 속도가 느려 때때로 초조해지는 마음을 다잡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아주 무의미한 시간들은 아니었다.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습관을 만들고 있는데 내가 계속 중도 포기하며 실패했을 때, 그 실패 속에서도 계속 배우는 게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뭘 해도 잘 안 되는 시기라서 그런 것 일 수도 있다. 내가 아직 충분히 지혜롭지 못하거나 습관이 충분히 되지 않았거나." 되든 안되든 좋은 양분을 내 안에 축적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어느 정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꾸준히 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은듯하다.
그래서 조금 자신감이 붙어 오늘부터 작심100일 챌린지를 시작하였다. 지금 글 쓰고 있는 오후 8시가 넘은 와중에도 아직 해야 할 챌린지가 남아있긴 하지만, 나는 오늘 반드시 인스타에 인증을 할 것이다.
#작심100일동안 해낼 일은,
독서, 데일리 리포트, 1일 1버리기, 운동(수영 or 걷기 6000보, 일 때문에 6000보가 넘은 날은 명상 or 요가 예정)
한꺼번에 4개를 동시에 하는 것이 과할 수 도 있고, 저런 걸 늘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작 요거?’이라고 할 수도 있다.
나는 수년동안 인생을 불만족하게 살고 있는 ENFP이다. 앞서 한참 서술했지만, TMI가 많았던 저 글들을 한 문장으로 요약을 하자면, “뭐 하나 석 달 이상 지속해본 적이 없어서 꾸준히 하는 연습”을 하기 위한 챌린지이다. 매년 스스로에게 물어오는 ‘그래서 또 한해 넘어가는 너 근사한 어른 됐냐고?’라는 대답에 1년 뒤에는 ‘… 아니…’라는 대답보다는 더 나은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뭐든 꾸준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은 직간접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이것은 작은 한걸음이다.
단, 어느 하루 빠지는 날이 있어도 실패가 없을 작은 한걸음이다.
‘뭔 *소리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내일 작심100일 챌린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 올릴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하는 다짐이다.
흔한 “부족한 의지에 야심만 가득한 어떤 이”의 용두사미 이야기가 될지, 아니면 이 작은 한걸음을 성공할지는 지금은 알 수 없다. 100일 뒤에 성공해서 다음 스탭을 또 시작하며 이 글을 다시 보고 뿌듯해하고, 길을 헤매고 있을 또 다른 나에게 좋은 귀감이 되길 바라며 첫 술을 뜬다.
(아직 아니야, 아직 성공 안 했어, 벌써 만족하지마-)'어느 날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잼이 또 와버렸다 (0) 2023.02.18 읽고싶은 책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네 (0) 2023.01.26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2) 2022.12.27 내가 도시를 떠날 수 있을까? (0) 2022.10.14 220916 번아웃 솔루션, 이미 하고 있었네? (1) 202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