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리연 2023. 3. 26. 22:33

 

 

그러고보니 오랜만에 사람을 많이 만난 한 주 였다.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 일이 너무 설레이고 신이나서 시골똥개 마냥 너무 들뜨던 마음을 애써 잡고 있었는데, 막상 사람들과 헤어지고나니 불안해졌다. 내가 뭐 실수한 일은 없는지, 내가 말을 잘 한건지, 나 괜찮았는지,.. 안부인사가 늦자 불안해지고, 계속 되뇌이고 신경쓰다가 집에 와서 글을 썼다. 그리고 좀 편안해져서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잠이 깨면서 또다시 생각을 하게되었다.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맘만 먹으면 다시 볼 일도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최근 나의 인간관계 능력에 의심을 품게되고,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나니 나에게 코로나 우울이 불안증 형태로 온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안부인사를 뒤늦게 받고, 안심이 되었다. 아무일도 아니었을텐데, 겨우 안부인사에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다니. 내가 왜이러지?

 

 

[유튜브]뇌부자들_ 불안증에 관해, 그리고 불안증을 다스리는 법에 관한 영상들

https://youtu.be/gFYp4JmJlDI

https://youtu.be/7iWH5u8oSR8

https://youtu.be/RRKTh9cBZsk

 

이런 영상을 연달아 찾아보며 마음을 진정 시키다가 머릿속의 도마뱀이란걸 알게되었다. 파충류의 뇌라고 불리우는 공포, 불안함등 본능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지나치게 예민해진 상태라고 하던데,.우울증과 관련있다고 한다. (자세하고 정확한것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긴장도가 높은 요 며칠이었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보다는 난 이쪽이 좋다. 조금 무섭고 두렵더라도 새로운 일을 벌이고, 사람들을 만나는 쪽이.

 

최근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탓도 있었다. 어느 모임에서는 말을 재밌게 잘한다는 얘기에 예전과 같은 넉살과 편안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포트폴리오 인스타를 알려달라는 얘기에도 너무 쑥쓰러워하였다. 나는 문제해결충! [남들 알려주지도 못할 인스타를 왜만들었담? 어떻게 해결하지? -> 남들 보여줄만하게 다시 브랜딩을 해야겠다!]

 

 

 

나, 병인가?

후.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더 근사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야.

원래 껍데기 벗을 때가 제일 취약하고, 지저분하고, 못생겼어.

 

누가 이런말을 나한테 해줬으면 좋겠다 ㅋㅋㅋ

내 주변 누군가가 저런 상황이면 난 저렇게 말해줄 수 있는데.

사실 고민에 관해서 누군가한테 하지 않은지 좀 된 것 같다. 남들한테 몹쓸짓 하는것 같아서. 

 

블로그를 이런 용도로 시작한게 아닌데 점점 나의 사적인 이야기가 공개적인 곳에 올라간다. 산속에 올라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치던 동화가 생각난다.

이렇게라도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