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책]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VD리연 2023. 2. 12. 23:59


이 책은 정말 제목 그대로 정직하게 기본에 관해서 얘기한다.

나는 항상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살았다. 사진을 할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영어를 할 때도. 어찌어찌 요령껏 하긴 하여 흉내도 내고, 그럴싸한 결과물도 만들어내지만 정석을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탐탁치 않은 요주인물이였고, 나는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으로 기본을 중요시하지 않던 교만하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지루한 ‘기본‘을 쌓고 다지는 시간 보다는 화려한 스킬을 먼저 배우는것이 훨씬 재미있다.

그런 내가 왜 이 책을 들었을까? 시간이 흘러 뭔가 하려고 보니 역시 기본기가 다져지지 않은 상태로는 더 위로 올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때문에 이리저리 고생을 많이 했고, 지금도 좀 하고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와는 축구는 많이 다르지만, 모든 기본을 쌓는 과정과 그것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어떤 분야든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렇긴 때문에 책은 굉장히 쉽게 술술 읽힌다. 이미 살면서 몇 번 씩은 들어봤음직한 정말 ’기본‘에 대한 마음가음을 얘기하기 때문에.

혹자는 ’다 아는 뻔한 얘기. 시시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그 사람이 그 알고 있다는 기본들을 모두 잘 지키고 살고 있다면 그렇게 얘기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그 뻔한 얘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집어들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들었을 것이다. 혹은 마음이 어지러워 기본에 관한 기준이 바로 서지 않을 때 읽어도 좋다.



교육관

저자의 기본을 다지고 좀 더 공부하게 된 계기는 자식이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한 일이 생겨서 였을 것이다. 아들들이 축구에 관심이 없었다면, 이렇게 까지 치밀하게 축구와 몸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바탕에는 자식이 원하는 것을 하게 해주어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생각이 깔려있다.
사실 아들도 아빠를 닮아서 어느 정도의 운동신경과 재능이 있음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그는 계속 겸손을 얘기한다. 일찍이 아들의 재능을 알았어도 ‘기본기’를 중요시하며 설래발 치지 않았고, 아들에 관한 인터뷰를 할 때도 내색하지 않은 것이다. 아니면 애초에 남의 시선에도 신경쓰지 않고, 남과 재능을 비교하지도 않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