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리연 2023. 4. 21. 23:29



많은 일이 있었던 한주였다. 많은 일이 있었던만큼 원래 하던 작심100일 루틴은 소홀해졌다. 거의 내 습관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일이 많아지니까 도저히 소화불가였다.


이번 한 주 있었던 일.
정리수납자격2급 수업을 들었고,
제주도 출장 겸 짧은 휴가를 다녀왔고,
일이 많아서 바쁘게 돌아다녔고,
토요일날 생긴 위경련이 일주일 내내 싹 낫지않아서 병원가고 수액도 맞고,
지난 일요일에 수영장을 마지막으로 다녀오고, 오늘 5일만에 수영장을 다녀왔다.




출장은 괴로웠지만 휴가는 즐거웠다.
오랜만에 게하도 가보고, 낯선사람들과 시답잖은 얘기부터 딥한 인생얘기까지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나의 직업이 멋지다고 하지만 나는 남들이 보는만큼 내 실력이 대단한게 아니란걸 알고 있어서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냥 겸손한 사람이 되었다.
남들이 보는것처럼 나도 나의 직업에 떳떳하고 자신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모임에서 성공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이 있었다.
나의 생각은 누군가가 하고 싶은일을 하면서 살고 있으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큰 문제없이 돈을 잘 벌거나 명성을 쌓으면 나는 가볍게 ‘그사람은 성공했네’라고 하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성공과 실패‘프레임을 씌우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나는 너무 많은 실패를 하고 살아서 꿈을 갖는게 조금 두려운 시기도 있었다. 지금도 그 두려움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끼가 끼지 않는 구르는 돌이 되기위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대신 나에게는 ’근사한 어른‘이라는 타이틀에 맞는지를 항상 물어본다.


내가 생각하는 ’근사한 어른‘이란?
나의 단단한 커리어가 있고, 그 커리어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고, 인격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근사하다고 여길 수 있는 마인드를 갖은 어른.
이건 서른살 이후로 갖게된 기준이다.
근사한 어른에 대해서는 사실 중학생시절부터 고민해 왔었다. 그때는 어떤 드라마를 잠깐보고 ’골드미스‘라는 것에 대해 알게되고나서,
능력있고, 돈잘벌고, 자기 관리 잘하고, 멋진 옷을 집고, 멋진집을 갖은 사람 이라고 생각했다. 참 그때의 어린 시야에 맞는 수준이 생각을 했었다. 인성적인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물질적 풍요과 힘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있는 것이 근사한 어른이라고 생각하다니….그래도 그때나 지금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전문성, 단단한 커리어, 사회에 확실한 내 자리를 갖는 것‘.
사실 30살이 훌쩍 넘어서도 그 어린시절 내가 생각하던 모습 근처도 못했고, 그 이후에 생각하는 모습에도 가까워지지 못하고 나는 계속 그 바깥을 빙글빙글 겉돌았다.
거의 10년을 헤맨것 같다. 다른 종류의 일들을 레벨1에서 그만두는 일은 이제 안하고 싶고, 레벨2로 넘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레벨 2로 넘어가기위해 한가지 일을 붙잡고 있는 일이 쉽지 않았다. 어느순간 레벨2도 넘고 레벨3도 된것 같다. 다만 내가 계속 성장중인 레벨 10 옆에 있어서 나는 항상 레벨1에서 벗어나지 못한것 처럼 보이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것을 느끼고 왔다. 마음과 영혼이 차오르는 여행이었다.


1일 1비우기의 변화.
새로 시작한 일이 있다면, 정리수납자격증2급 수업을 듣게된 것.
몇년전에 처음 알게되었을 때에는 ‘뭐 이런것도 자격증이 있나..’라는 건방진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나같이 정리수납같은걸 잘 못하고 물건을 쌓아두는 사람은 자격증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자격증’이라는 목표로 긴장감있게 수업을 들으면 정리수납 습관을 만드는데 훨씬 도움이 될것 같다. 지난주에 첫 수업을 마친 뒤, 2급 자격증을 따고나면 1급과 강사자격증 까지 따고싶어졌다. 짧으면 6개월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거기까지 하고나면 진짜 예쁘게 정돈된 집에서 살 수 있겠지?

1일 1비우기 루틴을 계속 하고있는데, 정리수납 자격증 과정까지 밟게되면, 비우기를 하는데에 더 수월해 질것 같다. 지난 수업을 듣고 이미 자극 받아서 필기구를 한묶음 비워냈다. 아까워서 못들고 다니던 가방들과 이쁜 옷들도 자주 입으려고 한다. 다떨어지고 헤진 물건들은 비워내야지.



‘작심100일’루틴의 개선할 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최대한 실천한다.
  아침루틴 : 책읽기, 그날 할 일 체크하기, 1일 1비움 물건 고민해보기, 운동(수영, 요가, 러닝), 영어공부, 글쓰기
  저녁루틴 : 데일리 리포트
=> 결국 새벽 기상을 실천해야한다.

-루틴기록은 최대한 간단하게(지금 기록하는 시스템 보다 훨씬 간단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본다)

쓰고보니까 루틴이 많다. 몇가지는 제외하고 운동이나 책읽기, 글쓰기 같은 루틴은 주 3회로 하는것도 좋을 것 같다.




아직 할 말이 많다.
여행에 대해서도, 그때 느낀것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은데,
나의 체력과 시간이 따라주지 않네.